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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0-10 22:11
동처부동주(同處不同住)
 글쓴이 : 초의 (115.♡.214.57)
조회 : 4,966   추천 : 0  
며칠 전 조계종 종회의원 의결로 한글 반야심경의 표준화가
선포 되었습니다.
경에 익숙해지고자 한글반야심경을 사경해보고 읽어도 보았지만
습이란 것이 구습이든,악습이든 새것으로 바꾼다는 것이 쉽지 않을 터
아직은 낯설고  오히려 마음의 집중이 어렵기만 하다
핑계아닌 핑계로 한글반야심경을 따르고 싶지 않은 이유들을
혼자 머릿속으로 헤아려봅니다
 
법회 때 신심 두터운 노보살님들을 배려 하신 걸까?
우리나라 스님들의 독경소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고 문화재로 등재하고 보존해야 한다고들 하는데
문화재 보호차원에서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음차한 것을 단지 우리말로 바꾼 것일 뿐 뜻이나 의미 전달이 불분명하지 않아?
현대포교의 방법론적 접근이라는데
요즘 불교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기복신앙의 관점보다는 참선이나 경을 위주로
마음 공부 위해 불교에 입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불교교양대학등의
공부를 통한 경의 의미가 중요하지
방편으로 풀어놓은 경의 소리가 중요한 건 아니지 않을까? 등등
주절주절 딴지를 걸다 마음의 경책소리에 정신을 차려봅니다.
 
대주혜해(大珠慧海)스님께서는 불법을 만나게 되거든
어떻게 하든지 용맹심을 내어서 신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여
하루 빨리 깨치라는 경책으로
해탈을 하려고 한다면 마음을 닦아야지 문자에 의지해서 증득
하려고 한다면 참다운 공부가 될 수 없다 하시며,
 
일체만법이 모두 진여자성에서 나왔으며 진여자성의
근본은 바로 무념이라는 오도의 묘(悟道의妙)를 말씀하셨습니다.
 
머무름이 없는 근본을 쫓아 일체법을 세우라 하셨거늘
익숙한 것을 떠나 보내기 싫어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
불편한 제 마음을 합리화한 것 자체가
상에 집착하고 분별심을 앞세운 삿된 생각임을 반성해봅니다.
 
"경"은 진여자성 무념을 말하는 것으로
부처님 말씀을 적어 놓은 종이 조각이 아님을 알아
모양은 없으나 만가지 모양을 낼 수 있는 밝은 거울 같은
부처님의 마음자리 공부에 더 박차를 가해야 겠습니다